제목 | 하자쿠라가 온 여름 - 1 | ||
작가 | 나츠미 코지 | ||
일러스트레이터 | 모리이 시즈키 | ||
번역가 | 정효진 | ||
출판 레이블 | 일본 레이블 | 한국 레이블 | |
전격문고 | L노벨 | ||
발행일 | 일본 발행일 | 한국 발행일 | |
2008. 04. 10 | 2010. 02. 10 | ||
권수 | 일본 레이블 | 한국 레이블 | |
5권 | 4권 | ||
완결 여부 | 일본 레이블 | 한국 레이블 | |
완결 | 미완결 | ||
책 뒷면 소개글 |
아포스토리 ㅡ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신체능력과 과학기술이 뛰어난 외계인. 제14회 전격소설대상 수상작! |
아래부터 네타 있습니다.
아포스토리―― 라는 외계인과의 퍼스트 컨택트
――이후 약 20년 뒤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일반적인 라노베라면 주인공은 주인공의 아버지인 미나미카타 케이고가 더 맞을 거다. 퍼스트 컨택트, 전쟁, 전쟁 속에서 적으로 만난 Boy Meet Girl(사실 아버지는 Boy라 불릴 나이는 아니었지만.), 둘의 만남과 공생으로 시작된 평화.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의 시작과 끝.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극적인 기적을 다루지 않는다. 대신 평화 이후의 세계를 재조명한다. 동화에서 공주님과 왕자님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부분을 건드렸다고 할 수 있겠다.
동화가 끝난 뒤의 세상은 이상적이고 행복한 세계가 아니다. 극적인 평화 뒤에는 여전히 영토 문제, 협정 문제, 무기 사용 문제 등으로 아포스토리와 인간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아포스토리 내부에서도 주전파와 화평파로 갈라져 싸우고 있고 인간 내부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파벌이 나누어져 있다. 이런 살벌한 세계 속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떻게든 평화만은 지켜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아버지의 행동에 상처받고 반발하게 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 미나미카타 마나부이다. 마나부는 아포스토리에 의해 어머니와 동생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를 앓게 된다. 그러나 자신을 돕고 가족의 원한을 갚아주리라 믿었던 아버지는 아포스토리와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족의 사망사건을 숨긴다. 이에 충격을 받은 마나부는 아포스토리에 대한 증오와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마나부의 아포스토리에 대한 태도였다. 마나부는 아포스토리를 증오한다. 하지만, 아포스토리에 대해서 아는 것은 전혀 없다.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관련 정보를 계속 피해왔기 때문이다. 아는 것은 자신의 적이 외팔이 아포스토리라는 것과 아포스토리가 은에 약하다는 약점뿐.
이를 볼 때 어찌 보면 마나부가 증오하고 있던 것은 ‘아포스토리’ 라는 환상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 그가 만난 아포스토리는 가족을 죽인 외팔이 아포스토리 하나뿐이었다. 그 외에 그들에 대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 그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그는 아포스토리 포비아가 되었다.
사실 어떤 것에 대한 일방적인 혐오는 대부분 이와 같다. 동성애 혐오증, 유대인 혐오증, 공산주의 혐오증. 이들은 20세기 최대의 집단 혐오증으로 대표되며 이는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지식 없이 환상(편견)을 가짐으로서 생기는 것이다. 즉 실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익숙하지 못한 것,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공포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심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물건이 있다면 크툴루 신화라 할 수 있겠다.
조금 말이 샜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혐오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간단하다. 대상에 대해 공부하고 실체를 접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마나부는 하자쿠라를 만났다. 그리고 아포스토리의 약점만이 아닌 그들의 특징, 삶의 방식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자신을 돕는 하자쿠라의 행동. 요리 하는 하자쿠라의 실수. 스티커 사진을 찍으며 부끄러워하는 하자쿠라의 모습. 그리고 테러에 의해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하자쿠라의 과거. 마나부는 아포스토리라는 실체를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들을 다양한 개체로서 받아들이고 아포스토리라는 대상과 외팔이 아포스토리라는 자신의 원수를 분리할 수 있었다.
...라지만 이 부분 심리묘사가 영 별로여서 감정이동이 급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몇 주는 함께 지내며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가 와야 할 것 같은데 흡혈 이벤트 보고 있자면 미소녀를 보고 변심한 남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심히 안타깝다...
세계관에 대해서는 나중에 4권 합쳐서 따로 글을 쓰고 싶으므로 여기서는 패스.
서브 헤로인(?)인 오카마치에 대해서는 그저 애처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세계를 부수고 싶다는 이야기는 많다. 대부분은 어린아이의 투정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이야기지만 이 작품에서 오카마치의 행동의 그저 투정으로만 보이지 않는 것은 그녀가 그만큼 세계의 부조리를 강렬히 느꼈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싸우고 친구, 동료, 자신의 신체 등 많은 것을 잃었음에도 얻은 것은 자신들에 불리한 종전협정. 그걸 용납할 수 없는 자신과는 달리 주변은 그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니 더더욱 괴롭다. 분명히 자신과 뜻을 함께하고 있던 세계가 자신에게서 약사 빠르게 돌아선다는 느낌. 세계가 자신을 배신한다는 기분이겠지.
‘원치 않는 것을 사랑하라는 말을 들었다.’ 는 대사는 그래서 더욱 가슴 아팠다.
개인적으로 최근 새로 지르게 된 작품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4권 후기를 보니 처음에는 작품 방향성이 지금과 상당히 달랐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참 다행이라 본다.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 하는데 초짜 작가답게 ‘자기 머릿속에선 캐릭터 심리가 전부 이해되기 때문에 독자에게 설명이 부족하다는 걸 모르고 넘어가기’ 스킬을 쓰고 있기 때문. 보통 연애물에서 그런 스킬 썼다간 망하지...
분위기는 은근히 이리야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많다. 이리야의 특징이었던 비일상적인 세계에서 일상을 느끼게 하는 묘사+살아 있는 권력의 뒷세계 묘사가 이 작품의 포인트니까. 일반적인 작품에서 권력을 쥔 인간들은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한다. 정도의 심플한 설명밖에 없는 데 반하여 이 작품에서는 왜 그런 권력을 쥔 사람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권력을 쥔 사람들의 한계에 대해서도 묘사가 잘 되어 있다. 보통은 이 부분을 설득력 있게 쓰는 게 워낙 어려우므로 이야기 전개가 잘 안 될 때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쓰는데 비해 여기서는 적절히 사용하되 개연성은 지키는 수준으로 잘 써먹고 있다. 이 부분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PS. 일러스트는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은데 흑백이 컬러에 비해 수준이 낮다. 무엇보다 이 일러스트레이터분은 여성 캐릭터에는 정성을 들이면서 남자는... 남자는..
주인공 아버지의 일러스트는 정말 보다 보면 슬퍼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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